전통산업 공급과잉과 경제 불균형생산성 혁신 없는 1% 성장 경고구조개혁 없인 장기 저성장 불가피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26일 '2026년 한국경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현재 한국 증시의 원동력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와 로봇 산업 수요에 따른 반도체 가격의 폭등"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일방적인 독주가 경제 전반의 위기 신호를 가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대에서 2.2%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 이면의 불균형성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를 5000선으로 끌어올렸다"며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비반도체 수출 지표는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정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홍성국 대표는 특히 건설 투자 침체와 중소기업의 높은 신용 위험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이 올라도 원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집을 짓지 못하는 유례없는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위험 지수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증시의 온기가 하단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는 '기조적 고환율' 시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1100~1200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고착화되는 배경에는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해외 투자 자산 규모가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의 해외 자산 배분 확대와 한미 간 2%p에 달하는 금리 격차로 인해 원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기 어려운 구조적인 약세가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막대한 해외 자산이 늘어난 만큼 과거 IMF 외환 위기 가능성은 낮으나 자본 유출 심화에 따른 국내 투자 결핍은 결국 증시의 장기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홍 대표는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온 공급 과잉이 증시와 산업 전반을 제로섬(Zero-sum)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5900달러짜리 로봇이 등장하며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철강·화학 등 전통 산업은 극심한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며 "빚을 내어 수요를 창출하던 시대가 저금리 종료와 함께 끝남에 따라 이제는 내가 벌면 누군가는 잃어야 하는 제로섬 사회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치 회복을 넘어선 과감한 '뉴딜' 수준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029년부터는 노동 투입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만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구조 개혁 없이는 1%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중산층의 희망을 복원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적인 결단이 증시 5000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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