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교환 넘어 중장기 사업 협력 기반 마련오너 일가 기반 안정적 구조로 성장 동력 보강신약·건기식·미용 등 여러 분야서 시너지 예상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24만8311주 전량을 국제약품에 양도하고 국제약품은 보유 자사주 79만7330주를 일동홀딩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일동홀딩스의 처분 가격은 주당 1만3650원, 국제약품은 주당 4425원이다. 거래는 장외에서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금은 오가지 않는다.
이번 맞교환으로 일동홀딩스는 국제약품 지분 3.77%, 국제약품은 일동홀딩스 지분 2.15%를 확보하게 된다. 기존 보유 자사주는 모두 소진되지만 상호 우호 지분을 통해 장기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된 상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맞교환으로 활용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일동홀딩스와 국제약품의 경우 이미 오너 일가 중심으로 30% 이상의 안정적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이번 맞교환은 경영권 방어보다는 사업 협력과 포트폴리오 보완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분기 보고서 기준 일동홀딩스는 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지배하는 씨엠제이씨(17.02%)와 윤원영 회장(14.83%)의 지분을 합산하면 30%를 넘어선다. 국제약품 역시 오너 2세 남영우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과 계열사 우경(23.96%) 지분을 합치면 30%를 상회한다. 현재 대표이사인 오너 3세 남태훈 대표도 2.12%의 지분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이번 거래 배경에는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보완과 중장기적 협력 확대가 있다.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의 지주회사로, 신약 연구개발사 유노비아와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로부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후보물질 '파도프라잔' 관련 자산 권리를 도입하며 신약 상업화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ID110521156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제약품은 안과 질환 전문 제약사로, 점안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CNS)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복합 녹내장 점안제 'TFC-003'은 현재 임상 3상 단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HCS-001'은 국내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양사는 신약 개발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미용 관련 사업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동홀딩스가 보유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생산 역량과 국제약품의 화장품 사업, 일동그룹의 유통 인프라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 수익뿐 아니라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과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약품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일동홀딩스와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