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李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에···금감원, 내달 BNK금융 검사 실시한다

금융 금융일반

李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에···금감원, 내달 BNK금융 검사 실시한다

등록 2025.12.21 18:55

김명재

  기자

빈대인 회장 연임 절차 공정성 점검복수 금융사 추가 검사 여부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을 '부패한 이너서클'로 규정하며 비판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을 비롯해 현재 연임을 노리는 다수 금융지주 회장의 선임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BNK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다음 달 검사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CEO 선임과 관련해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금융지주사에 대해 검사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회장이나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복수의 금융회사에 대해 검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사회가 차기 후보를 추천한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아직 후보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지난달 8일 이사회가 빈대인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BNK금융이 첫 검사 대상으로 꼽혔다.

앞서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 문제와 관련해 "은행장을 했다가 회장을 했다가 하면서 10년, 20년씩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며 "부패한 이너서클이 형성돼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는 BNK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선임 절차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도 진옥동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상태다. 우리금융도 임종룡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이사회가 단독 후보를 추천하더라도 이후 중대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절차상 이사회는 언제든 재소집될 수 있다. 다만 최종 선임은 매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확정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