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 여신금융포럼서 "시장 선점 효과 커 초기 파트너십 확보 관건본질적 역할 여전히 유효···위기 아닌 시험대"
16일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전일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닌 결제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유 전무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미 등 통화 불안 국가에서는 이미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체감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고도화된 결제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비자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총 50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개인 간 거래(P2P)는 640억 달러로, 2020년 25억 달러 대비 약 30배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JP모건, 골드만삭스, 페이팔 등은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거래와 송금액에 적용하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관 간 정산과 내부 거래를 시작으로 점진적인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사례를 통해 초기 시장 진입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 전무는 "지난해 소비자 조사 결과, 더 나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60% 이상의 이용자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상품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했다"며 "디지털 시장에서는 이러한 선점 효과가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비자 역시 결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 전무는 "결제 및 정산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상품과 거래 금액 정산 표준화, 발급사와 매입사 간 해외 정산 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스위프트 방식 결제 구현, 스테이블코인 발행·보관·소각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비접촉 결제, QR 결제 등에서 카드업계는 기술을 먼저 보유하고도 IT·플랫폼 기업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기술을 따라가는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라고 덧붙였다.
유 전무는 끝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당장 체감되지는 않지만 디지털 전환과 함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지불 생태계에 어떻게 적용할지 인력·자금·전략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mzy050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