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종근당,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확장 가속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종근당,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확장 가속

등록 2025.12.04 16:02

현정인

  기자

뇌 투과성·신경세포 기능 개선 확인퇴행성 신경질환 신약 후보 확대

종근당,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확장 가속 기사의 사진

종근당이 자체 플랫폼 기반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며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과거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에 이어 같은 HDAC6 저해제로 개발 중인 CKD-513의 비임상 성과를 공개하며 플랫폼을 활용한 개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5 미국 신경과학학회에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KD-513'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CKD-513은 신경세포 내 미세소관(microtubule)의 안정성을 저해해 HDAC6을 억제함으로써 미세소관 안정성 및 축삭 수송을 회복시키고, 신경세포 기능을 직접 개선시키는 기전을 갖춘 후보물질이다. HDAC6는 축삭 내 물질 수송을 방해하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종근당은 CKD-513이 기존 HDAC6 저해제 대비 뇌 투과도를 크게 향상시킨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된 타우병증 모델 유효성 결과에 따르면, 손상된 축삭 수송은 정상 수준으로 복원됐다. HDAC6에 대한 높은 선택성 및 우수한 뇌 투과성도 확보했으며, 동물 모델에서 인지 기능 및 기억력 회복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기억강화(LTP) 평가에서 신경세포 기능 개선이 확인됐다.

이번 성과는 2023년 노바티스에 약 1조7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CKD-510과 맞물리며 의미가 더욱 커진다. CKD-510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초기에는 샤르코-마리-투스(CMT) 등을 적응증으로 연구됐으나,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이에 현재는 노바티스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글로벌 임상 2상을 착수한 상태다. CKD-510(PKN605)은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싱가포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CKD-513는 HDAC6 억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되면서, 종근당이 해당 기전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혀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결국 종근당은 CKD-510 기술이전 후 자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CKD-513 등 후보물질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HDAC6 기전은 다양한 퇴행성 질환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종근당이 해당 기전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13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타우병증, 샤르코-마리-투스 등 퇴행성 신경질환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HDAC6 억제 플랫폼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신경계 질환 분야의 연구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