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한미약품·종근당, R&D 공격적 투자···성장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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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종근당, R&D 공격적 투자···성장 차별화

등록 2025.12.02 10:30

이병현

  기자

상위 5대 제약 연구개발비 축소한미약품, 비만·항암 파이프라인에 대규모 투자 가속종근당, 첨단바이오와 항암제 앞세워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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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서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수 기업은 매출 대비 R&D 비중을 줄이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는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등 일부 기업은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성장을 노리고 있다.

2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2025년 임상시험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 185곳의 R&D 비용은 총 3조9121억원으로 매출의 12.4%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이 전년보다 12곳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은 전년(4조99억원) 대비 약 2.4% 감소했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상위 5대 제약사의 R&D 비용 총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고 매출 대비 비율은 평균 11.69%로 0.93%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연구개발 투자 강도는 약화된 셈이다.

특히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수백억원 단위로 R&D 비용을 줄였다. 유한양행은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 감소와 기술료 축소가 겹치면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대웅제약은 엔블로 기반 비만 신약의 인도네시아 임상 2상을 잠정 중단하며 7% 축소했다. 다만 기존 핵심 파이프라인과 GLP-1 계열 비만약 개발은 유지하고 있어 내년 투자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알리글로' 개발 종료로 전년 대비 매출 대비 R&D 비율이 9.7%에서 8.2%로 소폭 줄었다. 올해는 알리글로 미국 시장 진출과 mRNA·LNP 기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R&D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3분기 누적 R&D 비용 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 매출 대비 비중은 15.2%로 상승했다. 'HM15275'와 'HM17321' 등 비만 치료제 상용화 목표에 맞춘 공격적 투자다. 종근당은 3분기 누적 1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 매출 대비 비율은 9.99%로 확대됐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와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등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이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R&D 전략이 '확장'과 '효율'이라는 두 갈래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2~3년간 임상 성과가 이러한 전략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은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일부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 속도를 높인다. 그러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파이프라인 재조정은 불가피하며 초기 단계부터 미래 수익성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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