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배터리, 3분기 가동률 '뚝'···R&D는 더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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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분기 가동률 '뚝'···R&D는 더 쏟아부었다

등록 2025.11.18 10:42

전소연

  기자

3사 집행액 2.3조···"수요 회복보다 기술 격차 우선"가동률 부진·투자 확대가 공존···전략적 선택의 기로북미 ESS·IRA 등 변수에 4분기 '반등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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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지난해 강타했던 '전기차 캐즘(Chasm)'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올 3분기 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 만큼은 과감하게 늘리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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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배터리 3사 3분기 공장 가동률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발주 조절 영향

R&D 투자만큼은 대폭 확대

숫자 읽기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가동률 50.7%, 전년 대비 9.1%p 하락

삼성SDI 49%, 전년 대비 19%p 하락

SK온 52.3%, 전년 대비 6.1%p 상승

3사 합산 R&D 투자 2조3206억원, 전년 대비 16.5% 증가

자세히 읽기

LG에너지솔루션, 생산라인 전환과 전기차 수요 둔화 동시 영향

삼성SDI, 소형전지 중심 가동률 하락, 중대형 전지 수치는 미공개

SK온,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 전 수요 증가로 가동률 상승

핵심 코멘트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효율적 투자 방향 강조

삼성SDI 최주선 사장, 보수적 기조 속 중장기 투자 지속 의지

SK온 박기수 부사장, R&D 투자와 격려 아끼지 않는 경영진 태도 강조

향후 전망

4분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본격화로 가동률 반등 기대

R&D 투자 확대 기조 이어질 전망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공장 가동률은 대부분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보수적 판매 전략이 이어지며 발주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탓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가동률은 50.7%로 전년 동기(59.8%) 대비 9.1%포인트(p) 하락했다. 이번 가동률 하락은 생산라인 전환 작업에 따른 일시적 조정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예년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일부 고객사들의 발주량도 조절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4분기에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본격화로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SDI의 3분기 가동률은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68%) 대비 19%p 떨어졌다. 다만 해당 가동률은 대부분 소형전지와 관련된 것으로,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 등 전체 공장 가동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SK온은 3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SK온의 가동률은 52.3%로 전년(46.2%) 대비 6.1%p 올랐다. 이번 가동률 증가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30D)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등 고객사들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에도 적극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3사 모두 R&D 투자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까지 9876억원을 연구개발비용에 투입했다. 이는 전년(7953억원) 대비 24.2% 늘어난 규모다. SK온 역시 지난해 210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314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R&D에 사용했다. 삼성SDI의 R&D 투자 금액은 누적 1조1016억원으로 1년 전(9861억원)보다 11.7% 늘어났다.

삼성SDI가 4분기에도 집행 금액을 늘리면 4년 연속 투자 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2022년 R&D 비용에 1조763억원, 2023년 1조1366억원, 지난해에는 1조2975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아울러 3사 합산 R&D 비용은 2조3206억원으로 전년(1조9919억원) 대비 16.5% 늘어났다.

이들의 R&D 투자 규모 증가는 올해 초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한 차례 예고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박기수 R&D 본부장(부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란히 방문했다. 이들은 투자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부분 "유연하게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동명 사장은 "투자는 올해 초 말했던 것처럼 효율적인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고, 최주선 사장은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확충 등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SK온 대표 대신 현장을 찾은 박기수 R&D 본부장은 투자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현재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석희 사장은) R&D에 대한 투자나 격려는 전혀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라며 "R&D는 많은 힘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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