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가 "한국전력, 본격 회복 국면 진입···목표가 일제히 상향"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증권가 "한국전력, 본격 회복 국면 진입···목표가 일제히 상향"

등록 2025.11.14 09:44

김호겸

  기자

주요 증권사들,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조정흑자 전환 이후 투자 매력 상승 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전력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자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에너지 가격 안정과 송배전망 투자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근거로 추가 실적 개선세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14일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66.4% 급증한 5조7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10.7% 상향했다.

그는 전력판매단가 상승과 함께 석탄·LNG·IPP 발전단가가 각각 11.3%, 9.1%, 12.1%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에도 원가 안정이 지속돼 매출은 99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0조6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정 연구원은 송배전망 투자 확대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 요금 조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2026년에 예정된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통해 비용 부담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기에 전기요금 인상으로 비용을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그동안 압박을 받아 왔지만 최근 이러한 제약이 완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유사 기업 대비 여전히 낮은 평가 수준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S증권도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회복한 이후 지속적인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8.2% 상향했다.

하나증권 역시 3분기 실적에 일부 일회성 비용이 포함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익 창출력은 더욱 견조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8.2% 상향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2023년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다만 "이후 요금 인상과 원가 안정화, 발전 믹스 개선 등의 효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 구조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연구원은 올해 전기·가스 요금이 경기 부진으로 동결됐지만 에너지 원재료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요금 인상 없이도 현행 체계 내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한국전력의 실적에 영업비용 내 기타 항목에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성수기에도 계통한계가격(SMP)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유가와 LNG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한전채 스프레드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 축소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에는 4분기 실적과 배당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1분 기준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2.64%(1300원) 내린 4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