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태국 호위함 수주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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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태국 호위함 수주 '정면승부'

등록 2025.11.13 15:40

김제영

  기자

태국 D&S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참가, 호위함 모델 공개HD현대重, 실제 건조 경험···한화오션, 글로벌 기술 협력태국 2단계 호위함 도입 사업, 총 4척 수주 약 3조원 규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3조원 규모의 태국 호위함 사업을 놓고 진검승부에 나선다. 해외 수주 프로젝트 대부분에서 '원팀' 협력 혹은 역할 분담, 각기 다른 부문에서 경쟁한 것과 달리 동일한 입찰 사업에 각자 나서 경쟝 구도를 형성한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디펜스 앤 시큐리티(Defense & Security·D&S 2025)'에서 3000톤급 수출용 최신 호위함 3종 모델(HDF-3200, HDF-3600, HDF-4000)을 공개했다.

태국 D&S는 격년으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육해공 종합 방위산업 전시회로,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올해는 세계 40여개국 560여개 방산 기업이 참가해 약 2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DF-3200은 필리핀 해군에 실제 인도된 검증 모델이며 HDF-3600은 페루 국영 시마(SMIA) 조선소와 공동건조 중이다. HDF-4000은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급(울산급 배치-Ⅲ)' 모델로,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인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국 해군 총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에게 태국 해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수출용 호위함의 실전 운용 성과와 안정성, 풍부한 수출 경험 등 함정 건조 역량을 적극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이 전시회에 참가해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전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모델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KDDX 파생형 호위함으로, 2018년 한화오션이 태국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화력 무기를 포함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 전시회에서 태국 수출 호위함용 전투 체계를 위한 기술 협력도 체결했다. 프랑스 조선사 나발그룹과 통합 전투관리체계(CMS) 업무협약(MOU), 영국 방산업체 코호트와 소나 시스템, 어뢰 발사대, 감시·타격 통제 시스템 등 방위 역량 전반 협력을 위한 MOU, 유럽 최대 미사일 제작업체인 MBDA와는 함정 미사일 시스템 체계 부문에 협력하기로 했다.

태국 해군은 노후화 전력 보강 및 해양 안보 역량 확충을 위해 2단계 호위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2018년 1단계 호위함 사업에는 한화오션이 호위함 1척을 인도한 바 있다.

이번 2단계 호위함 사업은 내년 입찰해 2027년까지 4000톤급 호위함 4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태국 해군은 호위함 2척에 대한 사업비 350억바트(약 1조58000억원)를 우선 승인했고, 이후 추가 2척에 대한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총합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번 태국 호위함 사업에서 실질적 경쟁 구도로 맞서게 됐다. 그동안 해외 수주 프로젝트에서는 '원팀' 형태로 협력하거나 같은 입찰 사업에 나서더라도 역할 분담, 혹은 각각 다른 단계의 사업을 겨냥해 간접적 경쟁 형태로 입찰에 참가했다.

현재 양사가 참여해 진행 중인 해외 수주 사업으로는 양사가 협력해 참여한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방위사업청 주도로 원팀을 결성해 역할을 분담한 8조원 규모 폴란드 해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가 있다.

한화오션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외에도 태국 수상함 도입 사업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곽은 올해 안에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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