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자사주 EB, 새로운 자금조달 실험···휴온스그룹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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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EB, 새로운 자금조달 실험···휴온스그룹 승부수

등록 2025.11.11 17:26

현정인

  기자

특수목적회사 통한 300억원 계획 공개건강기능식품 생산 확대·부동산 투자 병행정부 자사주 사용 규제 강화 속 역발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휴온스그룹이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다. 최근 금융당국이 자사주를 활용한 EB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새로운 자금조달 시도가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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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 36만158주(231억원), 휴온스 22만317주(71억원) 출자

휴온스글로벌 현금성자산 140억원, 단기차입금 869억원

휴온스 현금성자산 326억원, 단기차입금 250억원

주목해야 할 것

자사주 EB 발행이 규제와 시장 변화 속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

과천 개발사업 성공 여부와 그룹 재무 안정성에 영향 예상

11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전날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한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휴온스글로벌이 36만158주(231억원), 휴온스가 22만317주(71억원)를 출자하는 형태다. 인수자는 제이앤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제이앤 제2호의1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제이앤알파유한회사다.

조달된 자금은 경기도 과천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 참여와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의료·문화·상업시설 등 미래형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휴온스그룹은 의료기관과 제약 기업 연계를 강화하고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휴온스는 이번 E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종속회사 휴온스엔의 유상증자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휴온스엔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수출 물량 증가로 생산설비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상태다. 휴온스는 4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35억원을 출자, 휴온스엔이 생산설비를 보유한 타 건기식 제조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이번 자금 조달은 그룹의 현금 여력 한계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휴온스글로벌의 현금성자산 및 유동성금융자산은 140억원에 불과하지만 내년 만기 단기차입금은 869억원에 달한다. 휴온스 또한 반기말 기준 현금성자산 326억원, 단기차입금 250억원으로 안정적 운영과 채무 상환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은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기조와 상충한다. 정부는 상법 개정안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자사주를 담보로 한 EB 발행을 자사주 매각 우회 수단으로 간주, 공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동제약은 자사주 EB 발행 계획을 철회했고, 바이넥스는 규제를 보완한 후 발행을 승인받았다.

휴온스 측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고 자사주 EB 발행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보유 중인 자산을 일부 활용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며, 준공 시점에 과천 신규 투자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잔금을 마련하는 방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를 활용한 EB는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효과는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신주 발행이 없어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미 보유 중인 타법인 주식은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전략적으로 취득해 규모가 크지 않아 교환대상주식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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