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네이버, 검색에서 생활로···데이터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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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에서 생활로···데이터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

등록 2025.11.11 15:07

이자경

  기자

검색 중심 포털에서 생활 전반 서비스로 확장AI와 빅데이터 융합해 사용 경험 강화로 방향예약·모임·복약관리 등 일상형 서비스 대거 개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네이버가 검색 중심 포털에서 벗어나 '생활 속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도, 밴드, 복약관리 등 일상 서비스를 잇달아 개편하며 '검색 후 이탈' 대신 '행동 후 체류'를 유도하는 구조로 바뀌는 중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데이터 산업 규모는 30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특히 데이터 판매·제공 서비스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산업 전반에 데이터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네이버의 체질 전환을 이끈 주요 배경이라고 본다.

가장 큰 변화는 지도 서비스다. 네이버 지도에 '예약' 탭이 새로 생기면서 음식점·레저·여행·항공권 예약을 한눈에 보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발견·대중교통·내비게이션·저장' 기능도 이용자 여정에 맞게 손봤다. 예약 후 일정 알림, 주변 맛집 추천 등 개인 맞춤 기능도 강화됐다.

모임 플랫폼 '밴드'도 변신 중이다. 폐쇄형 커뮤니티 이미지를 벗고, 홈·일정·탐색 기능을 중심으로 개방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 사용자가 가입한 밴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 메인홈'도 추가됐다. 밴드는 현재 187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500만 명을 넘었다.

헬스케어 분야도 새로 열린다. 네이버는 오는 12일 '복약관리 서비스'를 출시한다. 약 봉투를 찍으면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약 이름과 복용 일정이 자동 등록된다. 복용 패턴과 증상 기록까지 관리할 수 있어, 개인 건강 데이터를 플랫폼 안에 장기적으로 쌓을 수 있다.

이 같은 '생활형 서비스' 확대는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오버뷰(요약 검색)가 늘면서 사용자가 검색만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자, 네이버는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행동 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렇게 쌓은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AX)'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제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 효율과 의사결정을 자동화하고, 산업별 맞춤형 AI 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검색·쇼핑·금융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이용자 만족도와 매출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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