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외국인 7조 이상 순매도, 반면 개인은 공격적 매수AI 조정 불안·글로벌 유동성 위축, 투자 심리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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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사상 최대 매도
AI 고평가 논란, 원화 약세, 금리 상승 등 복합 악재
'코스피 5000 시대' 기대감 약화
이달 첫째 주 외국인 7조2638억원 순매도
5거래일 연속 매도, 일일 최대 2조2280억원 기록
SK하이닉스·삼성전자 매도액 전체 70% 이상 차지
미국발 AI 버블 논란에 기술주 주가 약세
원화 가치 한 주 만에 2% 하락, 환율 1457원 육박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치,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개인 투자자 반대 매매, 반도체 대형주 대거 순매수
AI 조정 속 낙폭 과대 구간 매수 기회로 인식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매수세 유입
외국인 매도세 당분간 지속 전망
기업 펀더멘털 약화보다는 단기 조정 해석도 존재
연준 양적긴축 종료 시 달러 강세 완화, 매도 진정 가능성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6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주간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직전 기록인 2021년 8월 둘째 주(7조454억원)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지난 주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며 5거래일 연속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의 이러한 대규모 매도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글로벌 AI 관련주의 조정이 꼽힌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AI 버블' 논란이 확산되면서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등 대표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한 주 동안 5% 넘게 하락했다.
거래일별로 보면 3일 7950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4일과 5일에는 각각 2조원대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어 6일과 7일에도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4일 하루 순매도액이 2조2280억원에 달해 4년 3개월 만에 일일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원화 약세 또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불을 붙였다.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6.9원으로 마감하며 1457원에 육박했다. 원화 가치는 한 주 만에 2%가량 떨어지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226%를 찍으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쓰자 금리 부담이 성장주·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환율 상승과 맞물려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3조7150억원)와 삼성전자(1조5030억원) 두 종목이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대 포지션을 취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를 2조4476억원어치, 삼성전자를 1조5005억원어치 순매수해 한 주 동안 약 7조4433억원을 사들였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6010억원), 네이버(4582억원) 순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AI 조정론 속에서도 개인들은 시가총액 1‧2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 대외 변수로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급락이 기업 펀더멘털 약화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8일째 이어지며 정부 지출이 제약되고 정부의 세입·세출 계정(TGA) 잔고가 급증해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달러 강세와 금리 부담이 외국인의 신흥국 자금 이탈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2월 1일 예정된 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가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해 외국인 매도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AI 신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1850년대 미국 철도 버블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당시에도 신산업 낙관론과 풍부한 유동성이 버블을 키웠지만 경기 둔화와 유동성 감소가 시작되며 급락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발 AI 고평가 논란과 유동성 우려가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핵심은 AI 산업 자체보다 실물경제와 자금 여건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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