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인프라, AI 센터와의 유사성으로 전환 용이중견 채굴사, 대기업과 협력 강화하며 성장 가속
7일 오전 10시 기준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1% 하락한 10만14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비트코인은 '검은 수요일'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트레져리'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는 전일 대비 6.98% 하락한 237.21달러, 이더리움 최대 보유 기업 비트마인은 전일 대비 9.78% 하락한 37.37달러에 각각 거래됐는데, 이는 기존에 보유했던 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심이 이탈한 탓이다.
트레저리 기업뿐 아니라 거래소 주식도 크게 하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7.54%)와 불리쉬(7.72%) 모두 하락을 기록했고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인 서클(11.52%)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아이렌, 싸이퍼마이닝, 비트팜스 등 주요 채굴기업들의 주가는 AI 테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승은 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이 주효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채굴업체들은 두 가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 축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 가상자산의 하락장인 일명 '크립토 윈터'가 찾아오며 신사업 확보에 나섰다.
최근 더마이너매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아이렌 ▲싸이퍼마이닝 ▲비트디어 ▲하이브디지털 등 중견 채굴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실현 해시레이트를 확대하며 급성장했다. 그간 미국 내 채굴업체의 강자는 라이엇플랫폼과 마라홀딩스였는데, 중견 업체들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최근 1년간 이들 중심으로 채굴업계는 약 110억 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AI 인프라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그중 테라울프·비트팜스·아이렌은 총 25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본격적인 AI 디지털센터 전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싸이퍼마이닝은 아마존과 5년간 55억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아이렌은 MS와 97억 달러 계약을 발표하며 각각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했다.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는 전력용량, 냉각시스템 등에서 AI 데이터센터와 구조적으로 유사해 사업 전환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해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이미 아이렌은 589.9%, 싸이퍼마이닝 390.5%, 비트팜스 175.8% 등 중견 채굴업체 주가가 폭등했지만 데이터센터 전환의 리드타임(2~3년)에 비해 시장에서 기대감이 앞서 반영되고 있다"며 "대규모 전환사채로 인한 주식 희석 위험 등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AI 인프라 전환의 실질적 성과가 얼마나 빠르게 수익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향후 채굴업체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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