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열 논란·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영향유동성·실적 개선 모멘텀, 중장기 상승 전망 이어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2%(24.83포인트) 오른 4029.2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코스피가 오전 10시 30분께 최대 6% 이상 빠지며 3889.10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날 장중에는 한때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넘게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상호 관세를 발표한 4월 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후에는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지수는 전일 대비 2.85%(117.32포인트) 내린 4004.42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코스피의 급락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확산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S&P500은 1.17%, 나스닥은 2.0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1% 내렸으며 팔란티어·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대표 종목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이 AI 주가 고평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4.10%), SK하이닉스(-1.19%), 두산에너빌리티(-6.59%) 등 AI 밸류체인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특히 외국인은 이틀 연속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예탁금은 8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5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점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상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14번째 부결되면서 예산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재무부의 현금잔액(TGA)이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유동성 경색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코스피는 10월 한 달간 20% 가까이 급등하며 단기 과열을 보였다. 이 기간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는 411포인트까지 벌어져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정으로 130포인트대로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과열 해소성 조정'으로 보고 있다. 조정폭의 역사적 패턴도 완만하다. 과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 직전 수준 회복까지 평균 21일(팬데믹 제외 시 26일)이 걸렸으며 평균 낙폭은 약 11% 수준이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 직전 수준 회복까지 평균 21일(팬데믹 제외 시 26일)이 걸렸다"며 "평균 낙폭은 약 11% 수준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사례상 사이드카 이후 반등을 주도한 것은 주도주였다"며 "현재 주도주는 반도체이며 여전히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일 뿐 중장기 조정으로 보긴 어렵다"며 "셧다운은 정치적 이슈로 해결 가능하고 12월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QT) 종료로 유동성 확대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이 양호하고 반도체 업종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10월 코스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은 있으나 과도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