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시 고객 문서에 접속해 문제 해결, 소실 데이터도 복구정보 유출 가능성도 원천 차단···"복구 후 문서 즉시 파기"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이용약관 개정안을 다음 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aaS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는 업계 표준으로 해외 주요 클라우드 업체도 비슷한 절차를 통해 복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근 목적 외의 다른 용도로 문서를 열람하거나 사용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컴은 한컴독스, 한컴어시스턴트, 웹기안기 등 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을 확대 중이다. 한컴의 대표 솔루션은 워드 프로세서인 한글이지만 최근 주요 사업 구조를 변경하며 인공지능(AI)와 우주, 바이오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밀려 한글이 성장 확대에 부침을 겪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이다. 한컴이 SaaS 사업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기존에는 라이선스를 일시불로 판매해 매출 변동성이 크지만 SaaS는 정기 구독을 기반으로 과금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매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등 주요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어도비는 서비스를 SaaS로 전환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한컴 역시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SaaS 제품 비중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에 10%가 채 안됐던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SaaS 사업은 클라우드 전환이 한창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가 기대받고 있다. 금융 데이터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컴의 올해 3분기 실적 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 55.4%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컴 SaaS 제품은 기존 설치형 제품 대비 마진율이 높고,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CSAP 보안 인증제도에 막혀 공공 부문 에 진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공공 AI 예산 확대로 그동안 할인 요인이었던 높은 기업-정부 간 거래(B2G) 매출 비중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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