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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글로벌 외교전에 내부 살림도"···구광모 LG 회장의 '현장형 리더십' 주목

산업 재계

"글로벌 외교전에 내부 살림도"···구광모 LG 회장의 '현장형 리더십' 주목

등록 2025.10.29 16:30

수정 2025.10.29 16:3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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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미국 등 오가며 바쁜 일정 소화APEC선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 교류하고'유광점퍼 응원'···한국시리즈도 직접 챙겨 '눈길'

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국내외에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총수로서 내부 현안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스포츠, 국제무대까지 종횡무진하며 조직에 새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29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의 주요 이벤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구 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행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한국·일본·대만 기업가와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재계 인사가 참가하면서 시선을 모았는데, 구 회장은 골프 회동에 한국 기업인 대표로 참석해 글로벌 리더와 교류했다.

구 회장의 바쁜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플로리다 일정 후 곧바로 귀국한 그는 23일부터 한 달간 릴레이로 진행되는 LG그룹 사업보고회를 직접 주재하며 각 계열사의 내년도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구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주요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참석했다. 저녁엔 미국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리셉션 등에 합류해 러트닉 장관을 비롯한 미국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31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APEC 갈라디너가 예정돼 있는데, 구 회장은 여기서도 APEC 주요 국가 정상, 글로벌 경제인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행사도 빼놓지 않았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경기 현장에 구단주 자격으로 참석했다. 2023년 29년 만의 LG트윈스 우승을 이끈 구 대표는 이날도 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특히 LG 트윈스 가을 야구의 상징 '유광점퍼'를 입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구 회장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재계에선 구 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핵심 인사와 교류하며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조직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기업 총수로서의 면모를 대내외에 재확인시켰다는 평이다.

LG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홍보 활동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 광고를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는 경주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가운데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LG전자는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500평 규모 에어돔 부스에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조성한 초대형 샹들리에를 선보였다. 샹들리에는 77인치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가 조명을 둥글게 감싼 형태로 조성됐다. 모터·컴프레서 등 'AI 코어테크' 기술을 적용한 세탁기·냉장고의 연출 장면도 선보여 경주를 방문한 각국 정상과 기업인에게 주목받았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 황룡원에서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의 궁중 문화 헤리티지를 체험할 수 있는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PEC에 참가한 각국 정상, 글로벌 CEO의 배우자에게 K-뷰티의 정수를 선보였다.

지난 9월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도 구 회장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회의 중 구 회장은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위닝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면서 대응 태세 정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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