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임상 성공에 급등 후 숨고르기연내 간질환 치료제 결과 앞두고 기대 지속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5.26% 내린 4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6% 넘게 폭등하며 거래대금 3조원을 돌파했으나,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40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숨고르기 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1월 2일) 27만8500원에서 출발한 한미약품 주가는 약 46% 상승했다.
단기적으로는 미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바이오주로 수급이 이동한 점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이 낮아져, 신약개발 등 성장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직접적 상승 동력은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임상 3상 조기 성공이다. 글로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로, 체중감소 효과가 비견될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임상 3상에서 40주 투여 시 평균 체중감소율은 9.75%, 위약군 보정 시 8.13%로 확인됐다. 효능은 위고비보다 다소 낮지만 위장관 부작용이 현저히 적어 국내 시장 침투력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64주 데이터를 통해 두 자릿수 체중 감소율이 확인될 경우, 첫 국산 GLP-1 비만 치료제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 성과를 발판으로 GLP-1 기전을 확장한 간질환(MASH)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Efinopegdutide, 머크 파이프라인명 MK-6024)'는 한미약품이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로, 글로벌 임상 2b를 진행 중이다. 환자 모집이 마무리돼 연내 결과 발표가 예상되며, 성공 시 한미약품은 마일스톤 수령과 함께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의 임상 성공으로 GLP-1 플랫폼 신뢰성이 높아졌고, MASH·근육질환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한미약품이 대사질환 전반의 대장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계열 내 최선호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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