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모멘텀·유동성 회복으로 증시 구조적 반등 신호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수 출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2.22% 상승한 902.70에 마감하며 9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실적·금리·정책의 4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코스피가 4000선을 웅장하게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 상승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며 국내 반도체주로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정치·외교 이벤트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으며,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중 협상에서 희토류 통제와 관세 분쟁 일부 완화를 시사했다. 이번 주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이 잇달아 예정된 가운데,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회복, 실적 기대가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10만원선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54만원대까지 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000조원에 달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이라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증권, 엔터테인먼트 업종 역시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과 국내 조선소 방문 기대감으로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여당이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도 금융·지주주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연구원은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PBR이 단순 계산상 3.3% 상승한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4000 돌파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회복 신호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악재가 호재로 전환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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