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교체·희망퇴직 추진···조직 재정비 '속도'해외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내수 한계 극복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장인섭 총괄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장 부사장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도 겸임할 예정이다. 14년간 회사를 이끈 김인규 대표는 고문으로 이동한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내수 중심 구조를 벗어나 해외 시장 확대와 조직 효율성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6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544억원으로 22% 줄었다. 소맥 중심의 음주 문화가 약화되면서 주력 제품 판매가 둔화된 데다 외식 채널 부진이 출고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도 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주류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식·유흥 채널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의 3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5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특히 맥주 매출은 416억원으로 38.6% 급감하며 주류 사업 전반의 부담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소비 패턴 변화가 이러한 체질 개선 움직임을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음주 빈도 자체가 줄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주·맥주 중심의 전통 주류 수요가 감소세에 들어섰다. 비알코올·저도주·RTD(즉석음용)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주류 카테고리 소비가 분산된 점도 시장 축소 요인으로 지적된다.
내수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해외 공략은 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일본·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며, 롯데칠성 역시 해외 유통 파트너와의 협력을 넓히며 판매 지역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와 맥주 중심의 전통 수요가 과거만큼의 규모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국내 사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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