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이 이끈 증권사 영업이익 급등정부 활성화 정책과 미중 무역 완화 기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90.37포인트) 오른 4031.96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이어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3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같은 시각 증권 업종의 주가도 2.9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세에 따라 증권사들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주된 이유는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증시 거래대금 증가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주된 수익원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증권업종 5개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90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인 1조8000억원보다 무려 5.57% 상승한 수치로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예상 영업이익이 4467억원에서 5111억원으로 14.4% 급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4.1%), 키움증권(3.2%), NH투자증권(2.0%), 삼성증권(0.9%) 등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발행어음 운용 경험 등 경쟁 면에 있어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발행어음 잔고는 17조9700억원으로 별도 자본 대비 170.8% 수준에 이른다. 투자일임계좌(IMA) 승인 여부가 올해 말쯤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IMA 잔고를 신속히 늘릴 계획이다. 발행어음과 합산 기준 한도가 300%인 점을 감안하면 IMA조달 한도는 약 10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구조적인 거래대금 증가가 브로커리지 실적의 호조로 작용해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에 반영되는 수혜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증권 업종이 구조적인 업황 개선 수혜와 차별화된 성장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조2578억원을 기록할 것이며 컨센서스를 6%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증시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유동성 효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호전,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분위기가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증권사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이며 "증권업의 성장세는 'END'가 아닌 'AND'(진행 중)"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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