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 기준 강화 분위기 확산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 부문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의 경우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마이너스(-) 14로 집계돼 2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이 조사는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플러스일 경우 문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부문별로는 ▲대기업(6) ▲중소기업(3) ▲가계주택(-28) ▲가계일반(-19) 등으로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은 6·27 대책 및 후속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관련대출 및 신용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기업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및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 등의 영향이다.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62%에서 올해 3월 0.76%로 뛰었다. 이후 6월에는 0.74%로 나타났다.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취약차주 중심의 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경계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0.64%에서 올해 3월말 0.69%, 6월말 0.6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관련대출은 0.26%에서 0.29%, 0.30%로 나타났다.
4분기 중 가계의 대출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기업의 대출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관련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업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비은행권의 높은 연체율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업권에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로 상호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대출수요는 기업 시설자금 및 가계 주택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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