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핵심광물 연합 전략·협력 강조테네시 제련소 투자···공급망 재편 해법MBK·영풍 신경 안써, 경영활동에 무게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대담에 참석해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핵심광물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가공 능력 확보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채굴 단계부터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지배력에 맞서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는 없다"며 "채굴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콩고, 인도 등 핵심광물 생산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공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앞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도 고려아연의 제련 경쟁력과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투자에 대해 "중국 중심의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투자 계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11조원을 투입해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고, 2029년부터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국방부가 지분 투자와 금융 지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미국 시장 진출과 성장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해외 설비 투자라기보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최 회장 측 인사가 11명, 영풍·MBK 측이 4명이며,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 이사 6명에 대한 선임이 예정돼 있다.
당초 영풍·MBK 측은 이사회 과반 확보를 목표로 했으나, 최 회장 측이 미국 정부와의 합작법인(JV)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면서 지분 구도가 변화했다. 업계에서는 미 합작법인 지분을 포함할 경우 고려아연 측 지분이 약 45%, 영풍·MBK 측이 약 4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주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전략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회가 확대됐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또 최 회장의 이번 행보와 발언을 통해 고려아연이 핵심광물 패권 경쟁에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판을 함께 짜는 플레이어임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의 최근 행보는 사업 설명이 아니라 전략 선언에 가깝다"며 "경영권 분쟁은 더이상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의 신호'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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