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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韓전자, '인도'로 달려간다···14억 인구 공략 속도

산업 전기·전자

韓전자, '인도'로 달려간다···14억 인구 공략 속도

등록 2025.10.21 13:16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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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현지 증권시장서 신규 상장삼성전자, 인도서 AI 홈 기술 알려···리더십 강화"인도, 잠재력 큰 시장···경쟁력 확보 주력할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한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가 14억 인구 대국 '인도'로 결집하고 있다. 세계 1위 인구 수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을 알려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인도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을 적극 알리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법인이 최근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삼성전자 역시 현지에서 자사 제품을 선보이며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기업별로 LG전자 인도 법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LG전자는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 등 3가지의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에서 현지 고객·시장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현재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지위를 넘어 최고 국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상장 첫날에는 무려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 넘게 급등하며 시장 이목을 끌었다. 인도법인 주식은 상장일 당시 공모가 1140루피 대비 50.4% 급등한 1714.90루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도 모회사인 LG전자의 시총(13조5200억원)을 넘어선 18~19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인도에서 지난 6월과 9월 각각 현지에서 '인공지능(AI) 홈' 기술을 공개했다. 먼저 지난 6월 말에는 인도 구르가온에서 '비스포크 AI 홈 가전'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2025 서남아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냉장고 ▲AI 기능을 강화한 상냉동·하냉장 냉장고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최신 AI 기술을 적용한 비스포크 AI 통버블 세탁기 등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9월에는 인도 IT 기술의 메카인 뭄바이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아 AI홈의 고객 경험을 인도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삼성 AI 홈 전략을 공유하고 갤럭시 AI를 비롯한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전 AI, 비스포크 AI 등을 각각 소개하며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이들이 인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건 신흥시장의 잠재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주요 선진국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인도가 인구와 성장률 모두에서 대안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다.

특히 인도는 가전을 비롯해 스마트폰, IT 기기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00억달러(약 71조555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도 올해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수요를 발판 삼아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생산 기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현지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인도 고객을 위한 특화 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라인업은 ▲현지 환경에 특화된 편의 기능 ▲인도 문화를 담은 디자인 ▲케어 서비스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등 인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개발됐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외에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자체적으로 제조업 육성 정책(메이크 인 인디아)을 펼치고 있는데다가 향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장기적으로 현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6%대 중반을 유지하며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인도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1~3월에 시장 전망치(6.7%)를 상회하는 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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