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AI 3강 되려면 7년 내 1400조원 인프라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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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3강 되려면 7년 내 1400조원 인프라 구축해야"

등록 2025.12.05 16:48

전소연

  기자

대한상의·한국은행, 5일 공동 세미나 개최최태원 회장, 인공지능 중요성 연달아 강조이창용 "스테이블 코인, 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7년 안에 최소 1400조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5일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대담에서 "한국이 현재의 글로벌 AI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려면 7년 안에 20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기가와트에 약 70조원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총 1400조원이 투입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가 글로벌 인재나 데이터 등을 끌어올 수 있는 아주 좋은 유인책이라고 분석했다.

유망한 스타트업 육성도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시장의 자원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매력적인 기업들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AI 스타트업 관련 시장을 따로 만들어 몇만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현재의 AI 전쟁에서 이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 'AI 3강'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는 뜻도 전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등과 똑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없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적은 리소스를 '선택과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해야 AI 전쟁에서 우리의 목표인 '3강'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AI 버블'에 대해서는 "AI 산업 차원에서 봤을 때 버블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주식 시장은 항상 오버슈팅(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더 오르는 것)하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는 버블이 있지만, AI 산업이 계속 발전하면서 오버슈팅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장이 붕괴하는 시나리오는 오직 'AGI(범용인공지능)'가 결국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을 때"라며 "그러나 저는 이미 AGI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국에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AI 산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률이 5년 이상 0%대에 머물면 한국에 투자할 사람이 없어져 회복 불가능이 될 것"이라며 "5년 안에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 경제를 견인하고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AI 대전환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자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자본 자유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산을 갖고 해외로 나가는 것에 규제가 있고, 감시할 필요도 있기에 은행을 중심으로 먼저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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