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도 국내 증시 상승세 유지파월 발언·부동산 규제에 증시로 자금 유입 활발모던스탠리,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 4200 제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8% 오른 3657.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365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코스피는 3659.91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3% 내린 3561.81에 거래를 시작, 장 초반 개인이 순매수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했지만 이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8296억원, 2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11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연준 파월 의장의 유동성 완화 가능성 발언이 긍정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외국인 투자자 수급을 끌어올렸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삼성생명만이 주가가 하락했으며 19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9.74% 오른 112만7000원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9.37% 상승한 8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71%, 2.67% 오른 9만5000원, 4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조선, 방산, 원전, 반도체, 금융, 건설 등 기존 주도주들이 급등하는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3011조9081억원으로 사상 첫 시가총액 3000조원을 돌파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응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거래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다시 심화되며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국내 증시는 전일 선반영 영향에 반등했다"며 "전일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였던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와 관련해, 대상 기업들이 중국과 사업적 연관성이 없어 실질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 서울 전역 및 경기도 12개 지역으로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하고 대출규제를 강화했는데 주택시장 안정화와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 기대감에 증권 등 금융업종도 강세"라며 "파월 의장이 고용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우려하며 양적긴축 중단 가능성을 시사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규제 지역 확대와 대출규제의 강도가 꽤 큰 것으로 평가된다"며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자본의 성장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재개되면서 증권과 금융, 지주사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했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중갈등에 따른 변동성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코스피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슈퍼사이클과 개혁의 결합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 고조가 하방 위험을 제한하고 한국 주식의 추가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랠리가 시작점이라고 평가, 42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할을 강조, 반도체 뿐 아니라 방산과 K-컬처, 인프라 등의 슈퍼 사이클을 기대했다.
앞서 JP모건도 지난 9일(현지시각) 코스피 지수 5000 돌파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6억원, 5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076억원을 순매도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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