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9000억 기술수출로 기술력 입증RZ-001 등 파이프라인 임상 순항TSR·원형 RNA 기반 신약 개발 박차
3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벤처 알지노믹스는 RNA 편집 기술을 기반으로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아직 실적이 없는 기술 기반 기업도 기술력만으로 상장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특히 '초격차 기술특례'는 국가 전략기술로 인정받은 기업이 두 곳의 전문 평가기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알지노믹스는 이 요건을 충족하며 연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알지노믹스의 핵심 기술은 '트랜스-스플라이싱 라이보자임(TSR)'이라는 RNA 편집 플랫폼이다. 유전자에 잘못 적힌 부분을 가위처럼 잘라내고 정확하게 고쳐주는 기술이다. 부작용이 적고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알지노믹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알지노믹스가 초기 연구를 담당하고 릴리가 이후 개발과 상업화를 맡는 방식이다. 계약에는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돼 있어 향후 수익도 기대된다.
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신약도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뇌종양 치료제 'RZ-001',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RZ-004',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 등이다.
이 중 RZ-001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BM)과 원발성 간암(HCC)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고 국내에서도 국가신약개발 임상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에게 임상 전 치료를 허용하는 '동정적 사용 승인'도 획득한 상태다.
알지노믹스는 기존의 선형 RNA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원형 RNA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선형 RNA는 몸속에서 쉽게 분해돼 효과가 짧지만 원형 RNA는 더 오래 작동하고 면역 반응도 덜 일으킨다는 경향이 있다. 알지노믹스는 이 기술을 통해 RNA 백신과 치료제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RNA 편집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내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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