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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젠슨 황, 샘 올트먼 경주 총집결···최태원·조현상이 만든 '반도체 큰 장'

산업 재계

젠슨 황, 샘 올트먼 경주 총집결···최태원·조현상이 만든 '반도체 큰 장'

등록 2025.09.30 15:0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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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에 엔비디아·오픈AI 등 참석 가능성 "반도체 기업과 빅테크 협력 관계 더욱 공고해질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실리콘벨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격 회동했다. 사진=최태원 회장 SNS 캡처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실리콘벨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격 회동했다. 사진=최태원 회장 SNS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전세계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거물이 다음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로 총집결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이 정부와 원팀으로 현장에서 종횡무진한 결과물이다.

때마침 반도체 시장도 상승 흐름에 올라탄 가운데 한국을 찾는 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과 막판 조율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참석자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는데,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등 유명 인사가 거론된다.

'APEC CEO 서밋'은 전세계 기업인이 모여 경제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신산업 비즈니스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다자정상회의의 경제행사 중 가장 위상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행사를 앞둔 재계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각국 정상과 정부 관계자 중심의 외교무대로 여겨지던 APEC 정상회의에 세계 기술 산업을 움직이는 인물이 대거 합류하면서 '비즈니스의 장'이 열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도체 업계가 대표적이다. APEC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오픈AI는 'AI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여기에 구글이나 애플까지 가세하면 우리 반도체 기업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수요 부진에 수년간 고전하다가 AI 대확산으로 기회를 맞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트렌드와 맞물려 D램 가격이 치솟으면서 2017년과 2018년 초호황기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자리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에 대해 합격점을 받고 출하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는데, 행사 기간 중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5일 르엉 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사진=HS효성 제공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5일 르엉 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사진=HS효성 제공

기업인의 노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최태원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수개월 전부터 글로벌 기업 CEO에게 직접 참여를 독려하며 사실상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를 찾아 샘 올트먼 CEO와 회동했다. 당시 양사의 반도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도 올트먼 CEO에게 초청장을 건네며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 회장은 AI 생태계를 둘러싼 경영철학도 공유한다. SK그룹이 CEO 서밋에서 '퓨처 테크 포럼 AI'를 주관하는데, 최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서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계획이다.

조현상 부회장도 ABAC(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으로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회의를 주재하며 APEC 정상에 전달할 건의문을 조율하면서도 틈틈이 정재계 인사와 만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엔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힘을 보태줄 것을 청했고, 이달에도 제26회 세계지식포럼 '경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나이트'에 참석해 주요 인사와 우의를 다졌다.

재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 APEC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한국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외교를 넘어 '첨단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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