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용자 반발·트래픽 변수 지적 증권가 "광고·구독·AI 신사업 성과에 달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후 1시 44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71% 내린 6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하락하는 등 혼조세가 이어졌다.
카카오는 전날 'if kakao 2025' 행사에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내용을 공개했다. 글로벌 초거대 AI인 ChatGPT와 자체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카카오톡을 대화·검색·커머스·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주가는 발표 당일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는 발표 당일인 23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7% 하락한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7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발표 직후 낙폭이 확대되며 연중 최고치인 7만1600원과의 격차도 커졌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줄곧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 이후 신뢰 훼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장에서도 반등이 제한됐다. 최근 3개월간 카카오 주가는 약 6.3%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수익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번 대규모 개편은 이러한 주가 부진을 끊어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초기 이용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친구 목록 UI가 피드형으로 바뀌고, 보이스톡·페이스톡에 AI 요약 기능이 추가되자 일부 이용자들은 피로와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 측도 초기 혼동 가능성을 인정했다. 정 대표는 "역대급이라 부를 만큼 많은 기능이 바뀌었다"며 "초기에는 부정적 반응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용자 편의성과 자유로운 소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단기 주가 흐름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피드 중심 전환으로 광고 매출 반등이 기대되지만,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과 대화 기능 목적 트래픽 감소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톡 이용자 중위연령이 46.7세로, 글로벌 SNS와 달리 1020대 MZ세대가 주 이용층이 아니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도 "성장 둔화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발표 효과가 단기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요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과 ChatGPT 도입이 전체 트래픽 증가와 광고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7321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약 59% 늘어난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에이전트의 초기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콘텐츠 중심 개편은 체류시간 확대와 신규 광고 매출 기여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 역시 "친구탭과 숏폼 광고 신설 효과가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GPT 구독 수익은 2026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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