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전문성 강화, 바이오에피스 독자 경쟁력 확보5공장 확장 및 미국 수주로 실적 기대감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97% 오른 10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적분할 일정이 1개월 연기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뚜렷한 반등 없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겨 연초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분할 일정이 11월로 한 달 연기된 점도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적분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CDMO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독립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또한 주가 부진의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약진으로 인해 전통적인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주목받던 바이오 시밀러와 항암제 등 영역에서 시장의 높은 혁신성과 경쟁 심화, 임상 불확실성 요인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다만 2025년 4월 완공한 5공장은 생산능력을 더욱 확장하며 CDMO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규모 CDMO 수주는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생산부터 개발, 연구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전략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계획상 2027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는 6공장은 이사회 승인 대기중이다.)
증권업계는 인적분할이라는 변곡점을 맞이한 만큼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보다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미국 소재 제약사로부터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논의와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로 인한 수주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키는 첫 번째 신호탄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생물보안법(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는 법) 개정안이 재추진되는 가운데 구조상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연동되는 중국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시아 동맹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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