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7월 SKT 가입자 72만2100명 순감KT 28만8495명 유입···1~4월比 4.5배 늘어LGU+ 19만6528명↑···알뜰폰 환승도 확대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7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의 휴대폰 고객(회선) 수는 2187만9667명으로, 해킹 사실이 처음 알려진 4월(2260만1767명)보다 2.66%(72만2100명) 줄었다. 점유율도 40.08%에서 38.85%로 축소됐다. SK텔레콤 휴대폰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 내부 시스템에 악성코드가 침투, 가입자 2300만명의 유심 정보를 유출한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다. 당시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등 유출된 정보로 인해 복제폰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자,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려는 가입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보조금 보따리'를 풀며 SK텔레콤 이탈 고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았다. 뒤늦게 SK텔레콤도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쏟아지는 이탈 고객을 막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같은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은 시장 과열을 초래했고, 방송통신위원회까지 나서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7월 14일, 타사로 이동하는 고객에 대한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기간 종료와 함께 3사 가입자 쟁탈전은 일단락됐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건 KT다. KT는 이 기간 28만8495명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불과 1년 전 같은 기간에 되레 1만3681명의 고객이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올해 초(1~4월) 동일한 기간(6만3148명↑)과 비교해도 4.5배나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이로써 휴대폰 점유율도 종전 23.45%에서 23.86%로 0.41%포인트(p) 확대됐다.
LG유플러스도 2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새로 확보했다. 지난 7월 전체 고객 수는 1103만5467명으로, 4월(1083만8939명)에 비해 19만6528명 늘었다. 점유율도 19.51%까지 올라 20%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 기간 '알뜰폰'으로 환승한 이들도 많았다. SK텔레콤 장기고객 혜택을 포기하고 옮기는 마당에 통신비라도 아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알뜰폰은 같은 기간 33만8064명이 신규 유입돼 처음으로 1000만명(6월부터) 고지를 밟았다.
알뜰폰 시장(후불요금제 기준)에서도 SK텔레콤 망을 쓰는 고객의 이탈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고객은 13만3078명 줄어든 데 반해 ▲KT는 2만4017명 ▲LG유플러스는 2만8050명 늘어났다.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 3사에 망 사용료를 지불한다. 이에 통신 3사는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고객 모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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