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고구마 버거, 한달 240만개 판매고창 고구마 12종 출시···부여 알밤 후속 확대작황 변동·물류비 상승 등 변수···표준화 과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전북 익산산 고구마를 활용해 선보인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240만개가 팔렸다. 통상적인 신제품 대비 높은 반응이다. 회사 측은 "국내산 고구마 사용에 대한 신뢰도와 지역 특산물의 차별화된 맛이 반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 12종을 출시하며 가공식품부터 디저트, 유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지난해 충남 부여 알밤을 사용한 간식류 9종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자 이를 후속 프로젝트로 확대한 것이다. 제품 출시와 함께 지역 농가, 지자체와 연계한 팝업스토어·체험 행사도 확대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영양고추'를 앞세운 '더핫 열라면'을 선보였다. 경북 영양산 고추를 포함해 총 다섯 가지 고추를 혼합해 매운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마케팅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식 행사도 병행하며 산지와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로코노미'(로컬 Loca·이코노미 Economy) 확산의 배경에는 공급망 안정화와 마케팅 차별화가 맞물려 있다. 지역 특산물을 일정 물량으로 선수매하면 원재료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농가와의 협업은 상생 이미지를 강화해 브랜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특히 제품 포장에 지역명을 표기하거나, 매장 내 산지 스토리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체험을 유도하는 전략이 주요 브랜드의 '지역 마케팅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도 산지 연계 전용 코너와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통해 관련 제품의 초기 수요를 적극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로컬 특산물을 활용한 협업 모델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작황 변동, 계절성, 산지 단가 변동, 물류비 부담 등은 사업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정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점포 간 품질 편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업계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선수매 단계부터 검수, 보관, 배송까지 전 공정을 표준화하고, 재고 회전율·발주 예측·클레임 비율을 종합 분석해 차기 시즌 전략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지역 상생'이라는 메시지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시즌별 로컬 포트폴리오 기획과 함께, 표준 레시피와 유통 체계를 갖춰야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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