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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혹시 내 개인정보도 털렸나"···대리점 몰려간 KT 사용자들

IT 통신

"혹시 내 개인정보도 털렸나"···대리점 몰려간 KT 사용자들

등록 2025.09.15 12:24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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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 수도권 서부 지역 외에서도 피해 문의추가적인 유출 의혹 확산···"IMSI론 결제 안돼"피해 지역 확대 가능성···일부 사건 유사성 검토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점점 확산하는 추세다. 이번 사태를 전담 중인 고객센터는 고객들의 잇딴 문의로 전화 연결이 제한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가입자는 고객센터 상담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직접 대리점을 찾기도 했다.

KT 공식 대리점. 사진=강준혁 기자KT 공식 대리점. 사진=강준혁 기자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 주말 사이 고객센터와 일부 대리점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소액결제 관련 키워드로 KT에 들어온 고객 문의는 지난해 소액결제 시장 전체 민원(1만5044건)의 여섯배에 달하는 9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개인정보가 새어나갔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주로 피해를 입은 수도권 서부 지역 외 가입자까지 문의에 나선 상황이다. 이용자 개인정보인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일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소액결제 방법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북부에 사는 가입자 A씨는 "오전 내내 데이터가 안 터지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 보니, 소액결제 한도가 최대(100만원)로 설정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대리점을 직접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에 사는 B씨도 "지난주 소액결제 한도가 다르게 설정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별히 결제된 내용이 없어 한도를 내리고 말았지만, 혹시나 해서 매일 같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에 사는 C씨도 "KT 앱에 접속하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접속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나오는데도 간헐적으로 먹통이 되거나 소액결제 한도가 풀로 설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의 문의를 받기도 했다. 서울 모처 한 KT 대리점 직원은 "지난주 소액결제 문제로 방문한 손님들이 더러 있었다"며 "사안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워낙 큰 터라 고객센터로 소통이 어려우니 직접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피해가 공식화된 지역은 광명시, 금천구, 부천시, 과천시, 인천시 등 5곳이지만, 이처럼 비슷한 유형의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는 앞선 사건과의 유사성 검토가 진행 중인 사건도 있어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복제폰 등 2차 피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IMSI 만으로는 소액결제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추가적인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소액결제를 완료하려면 이름과 주민번호를 넣는 ARS 인증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의문부호를 던졌다.

KT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각도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6일 사건을 인지한 뒤 상품권 판매업종의 결제 한도를 10만원으로 축소하고, 결제 과정에서의 비정상 패턴 탐지를 강화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시행했다.

또, 비정상 소액결제 피해가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안내하며 소액결제 청구를 면제하도록 조치 중이다.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고객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추가 피해 방지, 고객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센터 운영 시간을 20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개설해 고객들이 즉시 문의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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