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임명 일주일 만에 박상진 신임 회장 취임식첫 내부출신 회장···"30년 경험 바탕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노조 "내부 출신 회장 긍정적···무조건적 신뢰 보내지 않을 것"
산업은행은 15일 오전 10시 여의도 본점에서 박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지난 9일 임명됐으나 노조의 출근저지로 산업은행이 아닌 서울 여의도 모처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왔다.
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수단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한국산업은행의 모든 역량을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의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모두의 성장을 위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및 지방산업 체질 개선 ▲전통산업에 대한 생산성 제고와 산업구조 재편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청렴의식을 갖고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K-pop이 대한민국 음악의 위상을, K-Food가 대한민국 음식의 가치를 드높였듯, 임직원이 힘을 모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K-Development Bank'가 되자"고 밝혔다.
취임사와는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지난 본점 이전 논의와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이 겪은 상처를 위로하며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 회장은 "30년간 한국산업은행과 함께해 온 사람으로서, 중대한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산업은행 전 구성원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 회장이 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모습은 내부 출신 회장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며 "본점 이전 반대 입장 표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박 회장이 내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며 "오히려 누구보다 한국산업은행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기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조직을 지키는 데 소신있게 행동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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