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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주완 '알파블' 선언 2년···LG전자, '인포테인먼트' 집중 드라이브

산업 전기·전자

조주완 '알파블' 선언 2년···LG전자, '인포테인먼트' 집중 드라이브

등록 2025.09.03 15:02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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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9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 참가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인캐빈 전략' 컨퍼런스 개최 전장 3대 핵심사업 중 '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년 전 '알파블'로 미래먹거리 '전장' 비전을 선포했던 LG전자가 다시 IAA 무대에 오른다. 당시 전장 사업의 비전을 선언하던 단계에서 이제는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질적 성과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 9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한다. 2년마다 열리는 IAA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전장·부품업체들이 참가한다. LG전자는 이번이 두 번째 참가다.

지난 2023년 9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IAA에서 '알파블' 청사진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인캐빈(In-Cabin) 경험의 재정의: 자동차 콘텐츠 생태계가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연단에 올라 바통을 잇는다.

앞서 제시한 알파블은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한 LG전자의 미래 청사진이다. 이를 기점으로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체계가 재편됐다.

알파블이 전장사업의 청사진이었다면 금번 발표할 인캐빈 전략은 이를 구체화하는 실행 카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장 3대 축 가운데 인포테인먼트에 방점을 찍고, 콘텐츠 중심의 인캐빈 비전을 본격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인캐빈은 차량 내부, 센싱은 감지 기능을 의미하는데, 두 개념을 결합해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LG전자의 솔루션은 AI 기반 얼굴·시선 인식으로 시트·공조·조명을 자동 조절하고, 심박수·표정을 분석해 건강 이상을 감지한다. 하차 시 스마트폰이나 지갑이 남아 있으면 알려주고, 운전자의 주의 정도에 따라 안전운행 점수를 매기는 기능도 탑재됐다. 단순한 센싱을 넘어 인포테인먼트 경험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지난해부터 LG전자는 인캐빈 센싱 성능 강화를 위해 AI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협력,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와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기반 음주 감지 등 차세대 인캐빈 센싱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 안전 기준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캐빈 센싱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자동차 안전평가(NCAP)에도 반영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과 기술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구조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 전장사업 영업이익은 25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급증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157억원)을 반기 만에 뛰어넘은 성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호실적의 주역은 인포테인먼트다. VS사업본부 매출의 60%가 인포테인먼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25%)과 차량용 조명(ZKW·15%)을 크게 앞서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호조세라기보다 인포테인먼트 중심 전환의 채비가 이미 갖춰졌음을 방증한다.

그동안 전기차 캐즘의 여파로 전장 사업의 실적을 갉아먹던 LG마그나의 흐름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499억원, 52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09억원대로 줄었다. 올해 4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장사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을 제약하던 변수가 사실상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막바지에 LG마그나의 멕시코 신공장 생산능력이 늘면서 적자 폭이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가 IAA에서 선보이는 인캐빈 전략도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만큼, 미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역량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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