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컨소시엄, 도심·공항 연계 모델 잇따라복합형 인프라 중심 생태계 구축 전략 차별화지자체·정부 협력 확대로 도심 교통 혁신 기대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용화 일정이 지연되면서 버티포트 설계·시공을 맡게 될 대형 건설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건설사들은 UAM을 미래 신사업으로 보고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며 복합 터미널 개발 등 고부가가치 모델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향후 15년 내 2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주택·플랜트 중심의 수익 모델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는 건설사들에겐 UAM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은 단순 이착륙장이 아닌 승객 편의시설과 상업공간이 결합된 복합형 버티포트를 개발 중이다. 전략은 다르지만 UAM 생태계 내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현대건설은 그룹 차원의 AAM 전략에 맞춰 기체 개발부터 버티포트, 스마트시티 연계까지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의 중추를 맡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옥상 버티포트를 도입해 UAM 응급 이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GS건설은 자이(Xi) 브랜드를 활용한 아파트 단지 내 버티포트 구축을 구상 중이다. 기존 주택 사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미래 주거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또한 공항·도심·관광지 등 다양한 입지에 맞는 버티포트 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등 그룹이 보유한 유통 및 레저 시설을 버티포트 부지로 활용하고 이를 중심으로 UAM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2년여 전 항공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이렇다 할 추가 행보가 확인되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4월 한국공항공사와 해외공항 진출 및 UAM 버티포트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5월 UAM을 포함한 AMM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고 이듬해 5월 제주항공과 UAM 사업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 제1회 고흥 드론·UAM 엑스포에 참가해 도심형 고층빌딩 설계, 도심형 고층빌딩 버티포트 설계, UAM 운항통제시스템을 전시한 바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잠실 마이스(MICE)와 수서역 환승센터,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도심 주요 복합 개발을 모기업 ㈜한화에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빌딩형 버티포트'를 접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관련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움직임과 신사업 구상에 따라 컨소시엄 참여와 지역 기반 실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기체 문제나 관련 규제와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단독형 버티포트 설치보다는 향후 상황에 따라 신축 고층 건물에 기존 헬기장과 비슷한 형태의 버티포트를 설계·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kw@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