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채용 현장에서 직접 사업 비전 발표석·박사 인재 대상으로 우수 인재 확보 총력"글로벌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는 방증"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외 채용설명회와 산합협력 프로그램, 사내 핵심 인재 육성 행사 등을 잇따라 소화하며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별로 LG전자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학회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5)를 찾았다. 행사에는 CTO 부문 인공지능연구소의 비전 인텔리전스(Vision Intelligence)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 상무가 현장에 나서 연구자들과 네트워킹을 주도했다. 그는 주요 논문 저자들과의 개별 미팅을 진행하고, LG전자의 비전 AI 기술 및 개발 로드맵도 공유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매년 CVPR에 참여해 네트워킹 행사를 이어오며 글로벌 AI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기술 분야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해외 인재 채용 행사인 '이노 커넥트'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MIT, 버클리대, 조지아공과대 등 주요 대학 출신 박사 및 경력 인재 30명이 참석했으며, 노승원 CTO(전무)를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현지 인재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 인재들의 주요 연구분야인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LG이노텍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분야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LG이노텍은 현재 스마트폰을 넘어 위와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측도 이번 채용 행사에 대해 "지속적인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올해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지난 4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BTC(배터리 테크 콘퍼런스, Battery Tech Conference) in Chicago'에서 사업비전과 조직문화,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하며 현지 석·박사 인재들과 직접 소통했다. 행사에는 MIT, 스탠퍼드, UC 버클리 등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초청된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6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BTC 유럽'을 찾아 현지 석·박사급 R&D 인재 25명에게 자사 기술 역량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당시 행사에는 김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경영진들이 직접 글로벌 채용 행사에 나서는 것은 배터리, 전장부품, 첨단소재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 연구개발 인재가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LG그룹 계열사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우수 인재 확보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채용 설명회를 넘어 CEO와 임원진이 직접 자사 사업계획과 비전을 공유하는 방식을 두고 진정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풀이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키우고 있는 산업들은 대부분 연구개발 인재가 핵심 자원"이라며 "CEO를 비롯해 고위 임원진들까지 직접 현장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