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앞두고 자사주 약 25% 소각 결정발행주식총수 감소, 자본금 유지 전략소액주주 신뢰 제고와 시장가치 방어 전략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약 24억3479만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보통주 28만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1주당 가액은 5000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며 발행주식총수만 감소하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
삼양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12만8726주로, 소각 예정 규모는 전체 자사주 중 25%에 해당한다. 자사주 소각과 함께 우선주도 모두 보통주로 전환돼 상장될 예정이다.
삼양홀딩스가 분할계획 승인을 위한 임시주총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앞서 인적분할 철회 사례들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주가 역시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오전 9시 56분 현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1%(1100원)오른 8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양홀딩스는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그룹을 인적분할 후 삼양바이오팜(가칭)으로 재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월14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11월1일을 분할기일로 예정했다.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은 오는 11월 24일이다.
분할 목적은 삼양바이오팜(가칭)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사업 부문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적분할과 동시에 경영 체제 분할도 이뤄진다. 삼양바이오팜(가칭)은 현재 공동대표인 김경진 대표가 맡아 경영할 방침이다.
사측은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평가를 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가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가 넘는 자사주를 일부 처리하며 자사주 처리 부담을 주주환원으로 풀어냈다. 이는 삼양홀딩스에 앞서 인적분할을 단행했던 파마리서치와 하나마이크론 등과는 다른 전략이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분할회사의 주주가 분할신주 배정기준일 현재의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신설회사의 주식의 총수를 배정받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을 선택,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연구제조 및 판매부문을 분리해 분할신설회사 '파마리서치(가칭)'를 설립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중복상장 문제, 대주주만을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인적분할 철회를 결정했다.
하나마이크론의 경우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결정했었다. 분할 후 투자회사인 하나반도체홀딩스가 존속법인이 되고 사업회사인 하나마이크론이 신설법인으로 설립, 분할 비율은 하나마이크론이 67.5%, 하나반도체홀딩스가 32.5%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비율에 따라 양사 주식을 보유한 지분율과 동일하게 배분받는 형식이었지만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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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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