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자곡아이파크 전용 74㎡ 한 달 새 1억 상승윤 정부 3년 간 부족한 주택공급 63만가구 누적주산연 "올 4분기 강남 등 주요지역 급등 가능성"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27 대책 이후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8월 첫째주 0.14% 상승하며 전주(0.12%)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시행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6주 만에 상승폭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 6월 30일 0.40%에서 지난달 28일 0.12%로 매주 둔화했으나 이달 초 다시 반등했다.
특히 강남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먼저 강남구는 0.15% 오르며 전주 0.11%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또한 성동구(0.22→0.33%),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등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강남구 등 서울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도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테헤란 아이파크' 전용면적 70㎡(4층)은 지난달 29일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평형 직전 거래인 3월 2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3000만원 상승한 셈이다.
한 달 새 1억원 상승한 거래도 나왔다. 강남구에 위치한 '강남자곡아이파크' 전용 74㎡(14층)은 지난 6월 6일 16억2000만원(14층)에 거래됐으나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5일 같은 평형·층이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이달 2일에는 같은 평형 15층이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만에 1억원 상승거래가 나왔다.
용산구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나왔다. LG한강자이 전용 134㎡(19층)는 42억원에 거래되며 세 달 만에 2억원 올랐다.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우성아파트 전용 64.53㎡는 지난 4일 9억원에 손바뀜 됐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최고가 9억 8000만원보다는 낮지만, 올해 들어 다시 9억원 선을 회복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만으로는 집값 상승세를 억누르기엔 한계가 있다며 강력한 주택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이달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재명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규제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경험에 비춰 볼 때 3~6개월 단기 효과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출 규제만으로는 집값 안정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3기 신도시 신속 공급 등 강력한 주택 공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 4분기에는 눌렸던 매매수요와 저금리 기대감 등으로 집값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금리와 시장침체 및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 대비 63만 가구가량(3년 간) 공급부족이 누적된 상황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올해 초부터 한강변 인기 지역의 고가 주택이 계속해서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던 집값 상승 추세가 6.27대책으로 잠시 진정됐으나 최근 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는 1기 신도시와 서울 인기 지역의 재건축이 활성화되면서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인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도권 외에 지방 대도시의 경우는 미분양 적체와 경기 침체 등으로 당분간 집값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lj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