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7개 분기 연속 적자 이어가LG화학·한화솔루션, 석유화학 부문 부진1분기 호실적 냈던 금호석화도 반토막
8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기간 매출액 4조1971억원, 영업손실 24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7.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1236억원)보다 약 2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시장 전망치도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1698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던 바 있다. 이로 인해 롯데케미칼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그중에서도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부문은 매출액 2조6874억원, 영업손실 2161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기보수 및 모노머 주요 제품의 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을 끝으로 LG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4대 석유화학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석유화학 기업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지난 7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LG화학의 경우 매출액 11조4177억원, 영업이익 4768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을 4422억원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 개선은 연결 대상 종속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 덕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약 2000억원 가까이 웃도는 4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 영업이익이 LG화학의 전체 영업이익보다 더 크게 나온 것이다. 정작 LG화학의 본업은 부진했다는 뜻이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부터 이어져온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져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미국 관세 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구매 관망세 지속 및 부정적 환율 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도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석유화학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3조1172억원, 영업이익은 10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데에는 태양광 사업 영향이 컸다. 실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액은 1조4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늘었고 영업이익은 156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에 더해 모듈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상승한 덕이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조2224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174억원)보다 확대됐다. 주요 제품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일부 판매 가격이 하락하는 등 업황 부진 여파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던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금호석유화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 가운데 1분기 유일하게 승승장구했던 곳이다. 다만 당시에도 1분기 관세 정책 시행 전 미리 제품을 사두려는 '풀인 효과'가 반영돼 2분기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됐었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1조77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3% 급감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시장 구매 심리가 위축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하반기도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과잉 공급, 수요 부진 등으로 구조적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LG화학도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미국 상호 관세 결정 등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관세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어떤 특정 제품의 급격한 시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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