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노X랩·AI 생산성 혁신 그룹 등 신설LG, 조주완 CEO AI 확산 위해 CDO 선언키도양사 AI 활용해 업무 효율화부터 먹거리 발굴까지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달 4일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했다. 이는 '이노베이션'과 '트랜스포메이션'이 결합된 것으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에 신설된 '이노X랩'은 핵심 전략 과제를 전담으로 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이들의 과제로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적용 및 확산, 로지스틱스 AI 적용을 통한 물류 운영 모델 혁신, 피지컬 AI 기술을 제조 자동화 추진,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이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들을 살펴보면 AI로 인한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이를 적용한 기술 등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초 연구소와 각 사업부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해당 시장을 주도하는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던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했다. 이는 전사 AI 인프라·시스템 구축, AI 활용 실행 지원 등 전사 차원의 AI 생산성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각 사업부에도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해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 혁신 과제 발굴 및 실행,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 및 성과 창출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업무 혁신과 생산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도 임명 직후 구성원들에게 "기술 발전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고 변화의 흐름 속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던 바 있다.
LG전자 역시 AI 확산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제는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전환)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서 'Chief Diffusion Officer(최고확산책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보다 발 빠른 AX 전환을 위해 CEO가 직접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Fully Digitalized LGE)'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고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AX로 인해 업무 효율화를 꾀한 사례들도 있다.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 CHAT based Data Analytics)'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찾다'의 데이터 분석 범위를 정형 데이터를 넘어 복잡한 개발·특허 문서, 기술 보고서 등 비정형 데이터로 확장해 제품 개발에 있어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AI로 인해 촉발된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다. AI데이터센터(AIDC) 붐과 함께 효율적인 열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HVAC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LG전자는 HVAC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고 올해 2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내기도 했다.
더불어 LG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 장비인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착수한 것도 AI 시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의 일환이다. HBM은 AI 반도체 수요 폭발과 함께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이에 고객들이 쓰는 제품에 AI를 적용하거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 AI로 인해 생겨난 신시장에서의 성장 동력 발굴까지 다방면에서 AI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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