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백신 매출 감소, 실적 악화 지속R&D 비중 28.6%, 미래 먹거리 확보 나서스카이셀플루·스카이바리셀라 등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19억원, 영업손실은 3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68억 원) 대비 약 6배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87.5% 늘며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순손실도 168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 및 위탁생산(CDMO)으로 최대 실적을 냈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 백신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은 반토막 났고, 실적도 지속 악화됐다. 2023년에는 연간 매출 3695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1384억 원으로 더 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기간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R&D와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인수한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는 3분기 연속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2분기 기준 IDT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79.9%에 달한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326억원에 그쳤다.
다만 외형 성장의 상당 부분이 IDT에 의존하는 점은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중이다. 2022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집행해왔으며 올해도 1분기 273억원, 2분기 407억원 등 상반기 누적 68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은 28.6%에 달한다.
회사의 핵심 기대주는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이다.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이 백신은 미국, 유럽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임상시험계획(CT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임상 3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업화는 2028년으로 예상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및 유통 매출은 증가했지만 지속적인 R&D 투자로 당분간 연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백신 성수기인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북반구 출하와 동남아 수출이 진행 중이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 계약에 따라 3분기부터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도 지자체 공급 확대와 동남아 허가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는 mRNA 기반 일본뇌염 백신과 차세대 독감백신 등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IDT CDMO 사업 확대와 계절성 백신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