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 편입 후 첫 인수합병 추진자산 양수도 방식·1000억원대 계약 논의삼성웰스토리와 양강 구조 가능성 부상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부 인수를 위해 실사에 착수했다. 양측은 회계법인을 선임하고, 자산 양수도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약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전날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 개선 및 사업 협력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의 제조서비스 부문에는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한 단체급식 사업과 외식 브랜드 '노브랜드버거', 베이커리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제조서비스 부문 매출은 575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5%를 차지했다. 단체급식 부문만 놓고 보면 신세계푸드는 현재 업계 5위 수준이다.
아워홈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워홈의 식음료 사업(단체급식·외식 포함) 매출은 1조2126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2440억원)의 54%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웰스토리(1조9090억원)에 이어 2위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항·병원·쇼핑몰 등 컨세션 부문이 성장하며 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번 인수 추진은 아워홈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기회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5개 대기업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 구조다.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제조서비스 부문을 인수할 경우 단체급식 및 외식 관련 매출이 약 1조7000억 원대로 확대되며 삼성웰스토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아워홈은 과거 LG그룹 계열사로서 LG 계열 물량을 일정 부분 담당해 왔으나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는 해당 물량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반면, 신세계 계열사의 급식 수요를 확보할 경우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이마트 등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568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제조서비스 부문 비중(37.5%)을 적용하면 약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단체급식과 외식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한화그룹 내부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는 방산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군 급식 등 특화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실제로 아워홈은 한화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 5월 공군 3개 부대의 병영식당 운영권을 따냈으며 현재 전국 육·해·공군 10여 개 부대에서 급식을 운영 중이다. 또 나라장터를 통해 각종 식자재 납품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식음료 계열사 재편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워홈 인수를 주도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에도 한화갤러리아는 식음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검토 중이다. 그룹 내 식음료 사업 포트폴리오를 아워홈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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