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천무, '제2의 K-방산 베스트셀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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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제2의 K-방산 베스트셀러' 노린다

등록 2025.12.30 13:45

김제영

  기자

천무, 에스토니아 진출 이어 폴란드 3차 실행계약EU 방산 블록화에 '현지화'···장기 운용 체계 전환핵심 기술 '국산화'···기술 수출·현지 생산 경쟁력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천무 다연장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에 이어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수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수출 품목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무 수출은 K9 자주포의 장기간 수출·운용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과 정부의 방산 외교 지원이 결합된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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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에 연이어 성공

에스토니아, 폴란드와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본격화

숫자 읽기

에스토니아: 천무 6대, 유도미사일 3종 포함 약 4400억원 규모 계약

폴란드: 80㎞급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 포함 5조6000억원 3차 실행계약

폴란드 천무 실행계약 누적: 1차 5조원(발사대 218대), 2차 2조원(72대)

맥락 읽기

K9 자주포 수출 신뢰가 천무로 확장

EU 방산 블록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정비 체계 구축

정부의 방산 외교와 산업 협력이 수출 성과 견인

주목해야 할 것

한화, 천무를 제2의 K-방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육성 목표

노르웨이, 라트비아, 프랑스 등 추가 유럽 시장 공략 예정

프랑스 진출 시 서유럽 첫 한화 무기 수출 사례 가능성

쉽게 풀기

천무는 핵심 기술 국산화로 현지화·기술 수출 모두 가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국내 협력사들이 핵심 부품 공급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정부 외교가 시너지 역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연합(EU)의 '방산 블록화' 기조에 대응해 현지 기업과의 생산·정비 체계 구축을 전제로 천무의 신규 해외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유럽 내 장기 운용 체계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에스토니아, 폴란드와 천무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에스토니아와는 천무 6대와 유도미사일 3종(사거리 80㎞·160㎞·290㎞)을 포함해 약 44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10년간의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 계약도 동시에 체결했다.

이번 에스토니아 계약은 K9 자주포에 대한 신뢰가 천무 수출로 확장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는 2018년 에스토니아와 K9 자주포 36대 도입 계약을 통해 현지에 진출했으며, 이를 계기로 천무까지 연계 수출에 성공했다. 에스토니아는 폴란드에 이은 유럽 내 두 번째 천무 수출국이다.

특히 한화는 EU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해 에스토니아 현지 기업과 천무 일부 부품의 현지 생산, 유지·보수·정비(MRO)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향후 유럽 내 추가 수주를 위한 거점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란드 정부와는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을 현지 생산·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 한화가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을 통해 진행되며, 현지에 건립될 HWB 전용 생산 공장에서 유도탄이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는 2022년 폴란드와 K9 자주포 및 천무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동시에 체결한 이후, K9 실행계약을 선행한 뒤 천무 실행계약을 단계적으로 체결해왔다. 천무는 2022년 11월 1차 실행계약(약 5조원·발사대 218대), 2024년 2차 실행계약(약 2조원·발사대 72대)을 거쳐 공급됐다.

이번 3차 실행계약의 핵심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다. EU 방산 블록화 환경에서 천무를 단순 수출 무기가 아닌 유럽 내 장기 운용 무기체계로 전환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내년 완공되는 폴란드 K9 자주포 공장이 무기 본체를 생산하는 역할이라면, 천무 유도탄 공장은 탄약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정부의 방산 외교가 자리한다. 정부는 지난 10월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천무 획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같은 달 대통령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폴란드에 파견해 방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산업의 결합이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EU가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선제적 대응과 정부의 세일즈 외교가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천무를 '제2의 K-방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육성해 수출 시장과 품목을 동시에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천무는 노르웨이, 라트비아 등 발트해 인접 국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유력 수출국으로 거론된다. 프랑스 진출이 성사될 경우, 서유럽 핵심 국가에서의 첫 한화 무기 수출 사례가 된다.

천무의 경쟁력은 핵심 기술의 국산화에 있다. K9 자주포와 천무 모두 통제·설계·통합 권한을 국내에서 보유한 자립형 무기체계로, 기술 수출과 현지화 생산이 가능한 구조다.

천무의 사격통제시스템(FCS)은 한화시스템이 담당하고, 대형 전술차량용 자동변속기·구동계는 SNT다이내믹스, 전자제어식 디젤엔진은 STX엔진이 맡는다. 여기에 국내 방산 협력업체들의 유압장치·센서 등이 더해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체·발사대·유도탄·FCS를 통합하는 체계 종합을 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교두보로 발트해 국가와 북유럽에 천무 솔루션을 본격 확산시켜, K9에 이은 제2의 K-방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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