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中 의존도 낮추나···계약 상대방에 테슬라 추정ESS 수주 열올리는 LG엔솔···북미 생산 역량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5조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 대비 23.2%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2030년 7월 31일까지 총 3년이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의 고객사가 테슬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사용될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도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관세 등 여건을 고려해 중국 외 지역에서 LFP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현재 LFP 배터리 셀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했고, 현재 미국 내 수입되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총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 관세는 내년 58.4%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고, 이에 따라 미국에 공급되는 중국산 LFP 배터리 셀 가격은 지난해 73달러에서 내년에는 약 8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도 중국산 배터리 셀의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북미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뿐이어서 이번 공급 물량도 ESS향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셀당 가격을 85달러로 가정할 경우, 공급 규모는 5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 먼저 지난해 말에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용량 LFP 롱셀 'JF2 셀' 기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공급은 오는 2026년 시작되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또한 올해 3월에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PGE는 현지 북부 자르노비에츠 지역에 약 1GWh 규모의 ESS 시설을 건설할 예정으로, 오는 2027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LFP 배터리를 내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설계와 조달, 시공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턴키' 방식이 채택됐다.
같은 달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도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델타 일렉트로닉스는 테슬라,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공간을 ESS 매출 성장을 통해 달성해 하반기에는 의미 있는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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