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총 주식의 11% 규모 전환우선주 상장투자자 차익실현 시 오버행 우려에 주가 흔들증권가는 기술수출 신약 파이프라인에 주목
29일 오후 1시 37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31% 하락한 7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장중 연중 신고가(9만3900원)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만에 17.1%가 하락했다.
주가 약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기명식 전환우선주식(CPS) 전환 물량의 상장 전후로 발생했다. 회사는 2024년 7월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를 포함한 차세대 ADC 개발에 쓰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CPS는 577만8196주로, 전환가액은 2만4229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12일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자 해당 물량은 100% 주식으로 전환됐고, 지난 28일 추가 상장했다.
지난 5거래일간 주가 평균이 7만9980원인 점을 고려하면 CPS 투자자들은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유상증자에는 한국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참여했다.
CPS 전환으로 상장된 물량은 발행주식 총 수 대비 10.59%로 적은 수준은 아니다. 현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웃돌아 유상증자 투자자들이 바로 차익실현에 나선다면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선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을 걱정하는 기류가 강했다.
회사 측도 이런 점을 고려해 CPS 상장 당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오버행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해 유증에 참여했던 투자자들도 단순히 1년 후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기보다 궁극적으로 ADC 통해 더 큰 성장을 바라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시장에 나오는 추가 물량에 대한 (오버행)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보유 기간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당분간은 주식을 보유하기로 했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버행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신약들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사노피에 1조3천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BL301'을 비롯해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올해 하반기 도출될 임상 결과 역시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리스크로 인한 조정은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올해 하반기 ABL301의 임상 1상 결과 발표, ABL001 임상 3상 결과 업데이트 및 ABL202 임상 1상 결과 업데이트가 예정되며 임상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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