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막판 협상 앞두고 한국 협상단 합류韓-美 조선업 연계 강화, 한국 기술력 부각기술 이전·인력 양성, 필리 추가 투자 추진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전날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를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MASGA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본뜬 이름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는 대가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려는 한국 측 전략이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한미 산업장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미국 측은 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한국과 미국의 막판 협상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새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K-조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 직후 한국에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 부흥의 핵심이자 중국의 해양 패권 장악 시도를 견제하는 주요 수단이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 관계이면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조선 기술력을 가진 국가이다.
실제 지난 4월 미 조선 산업 재건, 동맹국 협력 강화, 해군력·공급망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미국 해상 패권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의 미국 진출의 길을 열어둔 것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1억 달러(약 1377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이달 한화필리십야드는 LNG운반선 1척에 대한 3480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46년 만에 처음이다.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 내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실제 건조는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맡기는 구조이다. '한화필리십야드 수주→한화오션 하청' 구조를 꺼내들면서 적극적으로 미국의 조선업 부흥 정책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수주는 미국 조선 및 해양 부문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 부회장은 이번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한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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