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평균 리튬 가격 58위안···전년比 37% ↓EV 시장 둔화와 리튬 공급 과잉에 가격 하락세"중국發 공급 조정에 일시 반등···추세 지속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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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소연의 배터리ZIP]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리튬 가격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로,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하곤 합니다. 최근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반등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반등은 진짜 회복의 신호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지난 달 월평균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58.83위안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연도(93.71위안) 6월 월평균 가격 대비 약 37.2% 하락했고, 2년 전 같은 기간(300.64위안)과 비교하면 무려 80.4% 떨어진 수준입니다. 리튬 가격은 연초 kg당 72.5위안에서 시작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이달 들어 반등세가 뚜렷해지면서 18일에는 65.8위안까지 상승했습니다.
리튬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와 리튬 공급 과잉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 전 세계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배터리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었고, 이에 따라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 수요도 함께 위축됐습니다. 특히 최근 1~2년간 글로벌 생산 업체들이 리튬 가격 급등에 대응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리튬 공급이 과잉 상태에 이르렀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게 된 것이죠.
최근 반등 요인으로는 중국의 정책적인 공급 조절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리튬 채굴업체 장거광업은 최근 중국 칭하이성 내 한 광산에서 중국 지방정부 지시에 따라 리튬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장거광업은 앨버말, SQM 등과 함께 세계 5대 리튬 공급업체 중 하나인데요.
리튬은 수급에 민감한 원재료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곧바로 반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번처럼 주요 기업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단순한 생산 차질이 아니라 중국의 전략적인 공급 축소로 해석되면서 리튬 수급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것이죠.
문제는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에서 약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소재입니다. 통상 소재사들은 미리 확보한 리튬으로 제품을 만들어 배터리사에 납품하는데, 이 과정에서 저가에 매입한 리튬으로 고가에 제품을 판매하면 '래깅 효과'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고가에 매입한 리튬으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게 되기 때문에 '역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소재사들에게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리튬과 같은 원자재는 대부분 중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거래되는데, 원가 상승분이 납품 단가에 즉시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될 경우 제조사들의 발주 조절로 이어질 수 있어 자칫하면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가격 상승은 오히려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원료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다만 과거에는 리튬 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소재나 배터리사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계약 구조와 시장 흐름이 안정화되면서 이러한 부담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양극재 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의 일시적인 반등은 중국발(發) 공급 조절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이후 추세에 대해서는 아직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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