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일 다자보험에 잔금 지급 후 주식 인수편입 절차 마무리···비은행 계열사 시너지 강화 움직임ABL생명, 재매각·합병 갈림길···노조 설득도 숙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ABL생명은 다음달 1일 주주총회에서 각각 성대규 내정자와 곽희필 내정자를 신임 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1일 양사의 주주총회와 함께 중국 다자보험그룹에 잔금을 지급하고 양사 주식을 인수한다. 잔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보험사 편입 절차도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증권에 이어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96%에 달했던 은행 의존도도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 확대로 8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보험사 인수는 우리금융에게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보험사 인수 완료 후 우리금융이 추정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정도는 1%, 비은행 손익 비중 확대 정도는 10%포인트(p)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수한 보험사가 우리금융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기는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염가매수차익 발생으로 자본비율은 큰 변화없이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우리금융 인수 후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 통해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상향검토'에서 'AA+/안정적', 'AA-/상향검토'에서 'AA/안정적'으로, ABL생명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상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과거 각 사의 신용등급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신용도와 규모의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지원능력이 충분하고 금융지주의 평판 리스크, 금융지주회사법에 의한 자회사 건전경영 책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보험사의 전략적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원의지 역시 높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지원가능성과 별도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등 그룹 내 연계영업 및 유상증자 등의 영업적·재무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는 각 사의 영업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자회사 간 협업 준비에 나선 상태다. 우리금융은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아직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노조와의 관계와 향후 두 생보사의 합병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 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지노위에서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본격적인 파업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성대규 내정자의 공식 취임 후 협상 과정을 지켜본 뒤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 작업 시점도 주목된다. 특히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대표로 점찍은 성대규 내정자의 경우 앞서 신한라이프에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 작업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금융이 ABL생명을 분리매각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측에서 합병 후 양사간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분리매각을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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