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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닻 올린 압구정 2구역 수주전···삼성 vs 현대 '빅매치' 전운 고조

부동산 도시정비

닻 올린 압구정 2구역 수주전···삼성 vs 현대 '빅매치' 전운 고조

등록 2025.06.19 11:39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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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압구정2구역 수주전 본격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 시작

총 공사비 2조7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업계 1·2위 정면 대결 예고

숫자 읽기: 입찰 조건과 일정

평당 공사비 1150만원, 전체 2조7488억원 수준

입찰보증금 1000억원 현금 납부 조건

8월11일 입찰제안서 마감, 9월 최종 시공사 선정

자세히 읽기: 양사 전략과 경쟁 구도

공동도급 금지로 단독 승부 불가피

삼성물산, '압구정 S.라운지' 등 홍보관 개관 및 금융지원 협약

현대건설, '디에이치 라운지' 운영 및 통합개발 구상 발표

맥락 읽기: 설계전쟁과 상징성

삼성물산-노먼 포스터, 현대건설-토머스 헤더윅 협업

세계적 건축가 참여로 랜드마크 경쟁 격화

압구정2구역 수주전이 향후 고급 주거시장 판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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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2구역 입찰공고···삼성·현대 맞대결오세철·이한우 한남 이어 압구정서 리턴매치양사 홍보관 운영·금융조건·특화설계 경쟁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서 또 한번의 대형 수주전이 예고됐다. 총 공사비만 2조750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시공능력평가 최상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면 격돌할 전망이다. 올해 초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맞붙었던 양사가 강남 '황금 입지'를 두고 리턴매치를 펼치게 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압구정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조합이 제시한 평당(3.3㎡) 공사비는 1150만원으로, 총 2조7488억원 수준이다. 조합은 오는 26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열어 시공사의 입찰참여 의향서와 홍보활동지침 및 준수 서약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입찰 방식은 도급제이며 내역입찰로 진행된다. 특히 공동도급(컨소시엄) 참여는 명백히 금지돼 건설사 간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으로 입찰제안서 접수 전까지 현금으로 납부하면 된다. 시공사는 입찰보증금 납부 및 현장설명회 참석·입찰참여 의향서 제출 등 입찰 참여 자격을 갖춰야 한다. 8월11일에는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며 9월 중 3차례 합동설명회를 연 뒤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은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 대결이 확정되면 올해 초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졌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 이어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특히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리턴매치'를 넘어 자존심 대결로도 주목된다. 시공권을 획득한 건설사는 국내 대표 부촌 아파트라는 상징성을 가져감과 동시에 추가로 진행되는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양사는 이미 입찰 공고에 앞서 사업장 인근에 전용 홍보관을 개관하는 것은 설계·기술력과 금융조건 등을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S.라운지'를 열어 조합원들에 주택 단지 모형도와 설계 개요 등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 비전을 영상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소개한다. 또 국민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사업비와 이주비 대출 등을 추진한다.

현대건설도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해 '디에이치 라운지'와 '디에이치 갤러리'를 열어 자사만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소개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명칭을 상표로 출원해 수주 의지를 다졌다. 압구정에 현대건설의 자존심과 헤리티지가 걸려있는 만큼 반드시 재건축 사업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현대아파트와 학교,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묶어 일대를 통합 개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건축 설계 분야의 '슈퍼스타'급 참여도 이번 사업의 주목할 점이다. 삼성물산은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와 손잡은 데 이어 현대건설에서도 토머스 헤더윅과 대안 설계에 나서기로 하면서 랜드마크급 단지를 위한 두 건설사의 설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건축가 모두 미학과 기능성을 아우르는 설계로 글로벌 명성을 쌓은 만큼 조합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입지, 규모, 상징성에서 단연 국내 재건축의 '최정점'으로 꼽히는 곳"이라며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이 아니라, 향후 압구정 전체 재건축 판도와 고급 주거 시장의 흐름까지 좌우할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2구역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신현대 11차 183㎡ 매물은 지난 1일 10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 단지 최초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4월 직전 거래(99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액수다. 신현대 12차 170㎡ 매물은 지난 4월 93억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거래(88억원)보다 5억원, 지난 2월(78억원)보다 15억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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