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04% 증가에도 영업현금흐름 –1847억원···비상경영 선언 배경재고 급증·정산금 일괄 지급이 원인···"스탠다드 확장 따른 계절적 현상"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목표···풀필먼트·앱 통합·IPO로 '투트랙' 가동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4월 전사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IPO를 준비하는 만큼, FI(재무적투자자)와 시장 기대치에 걸맞는 실적과 재무상태를 갖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적은 2023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다.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6억원(24%), 순이익은 157억원(104%)으로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일부 재무건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악화됐다. 우선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회계 기준 무신사의 부채비율은 194%로 전년대비 26%p 증가했다. 통상 플랫폼 업계에서는 부채비율 200%를 재무 건전성 마지노선으로 본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84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637억원 유입에서 급격히 반전됐다. 재무(-594억원), 투자(-132억원) 활동에서도 유출이 이어지며 3개월 새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7.6% 감소한 4258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유동성 악화의 핵심 원인은 ▲무신사스탠다드 재고 확충 ▲4분기 정산금 일괄 지급이다. 1분기 재고자산은 전기 대비 884억원 증가한 4441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체 브랜드 재고 증가율은 38.7%로 외부 브랜드(16.9%)의 2배를 넘었다. 또 기타유동부채가 1631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정산금 지급이 한꺼번에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탠다드 매장 확대에 따른 선제적 재고 확보와 정산금 지급이 겹친 일시적 현상"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전환과 현금흐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대외 변수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시장 확장이 핵심 전략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 입점만으로 해외 플랫폼에도 노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하고, 글로벌 입점 브랜드 수를 연내 8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측면에선 국내 물류센터에 상품만 입고하면 통관부터 해외 배송까지 무신사가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모 대표는 지난 10일 개최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적자 계열사 정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적자 계열사 '오리지널랩'과 'CQR'을 정리했으며, 올해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운영사 SLDT를 흡수합병하며 손실 구조를 줄이고 있다.
한편, 무신사는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선 상태다. IB업계는 무신사의 현재 기업 가치를 약 3조~4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성과 실적 안정성을 증명할 경우 밸류에이션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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